전태일기념관 초청기획전 《노동미술 2022-노동, 불온하지않은 미래?!》

  • 진행 기간 : 2022-10-18 ~ 2022-12-04
  • 진행 장소 :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1-3층
  • 첨부 파일 :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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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미술전>은 2017년부터 노동자도시 울산에서 펼쳐지는 노동미술 전시입니다. 대한민국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예술가의 날카로우면서 섬세한 시선으로 노동과 예술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독자적 가능성을 꾸준히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노동 주제 정기 단체전입니다. 2022년에는 울산 전시에 이어 전태일기념관에서 초청전을 엽니다. 특히 이번 전시 에서는 울산을 비롯하여, 부산, 광주, 경기도, 서울 등에서 노동을 주제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32명(팀)의 작가를 초대합니다. 이번 <노동미술 2022>는 ‘불온하지않은 노동’이 주제입니다. 1,2부로 나누어 이어질 이번 전시를 통해 노동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세상을 엿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기획취지

‘불온’, ‘불온하다’, ‘불온 세력’.
대한민국은 여전히 노동자와 근로자란 말을 이념적인 배경 위에서 혼재해 사용할 만큼 노동을 바라보는 붉은 색안경이 작동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노동자의 권리가 명시돼있어도 늘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온전히 발현할 수 없었다.

‘불온’은 3·1운동 때 독립선언문을 불온 문서로 지칭한 것처럼, 일제강점기에 가장 많이 회자된 말이다. 일제는 식민지통치에 반대하는 조선인을 불온하고 불량한 인물, ‘불령선인’이라 칭했다. 해방 후에는 ‘불온’ 딱지가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붙었다. 권력자들은 좌우 이념대립을 들이밀며 노동자가 모일 때면 늘 불온한 세력, 빨갱이로 매도하고 낙인을 찍었다.

2022년 대한민국도 ‘노동자=불온’의 굴레가 여전하다. 정치권력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자 노동자 민중의 걱정은 더 커졌다. 새 정부가 표방한 노동정책이 “노동시간의 유연화, 임금체계의 개편 등 기존의 장시간 노동과 임금 불평등 악화”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악의 산재 사망 국가를 막기 위해 법으로 만든 「중대재해처벌법」마저 누더기 될 위기에 놓였다.

<노동미술 2022>는 지금의 위기에서 불온하지 않은 노동자의 미래를 꿈꾼다. 4차 산업의 광풍을 빌미로 사라지는 일자리는 해고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불완전 노동 -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위태로운 미래를 넘어설 시선을 담는다. 양극단의 불평들이 노동 밖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고착되고, 노동자 서로가 적대하는 분열을 넘어설 실마리를 찾는다.

노동미술은 지금까지 ‘불온’이란 낙인이 찍힌 노동자들과 함께했고, 상처를 위로하는 따뜻한 손길이었다. 그리고 어두운 현실을 넘어 노동해방의 세상을 향한 상상과 실천과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매개체였다.

우리는 노동미술이 새로운 작가와 새로운 매체와 연결되는 실험을 통해 더 발칙하고 대담한 상상이 되길 희망한다. 푸른 날처럼 번쩍이는 예리한 시선과 거침없는 발언도 아낌없이 환영한다. 노동미술2022은 노동의 현실을 예술이란 큰 그릇에 담아내고 오늘과 내일의 경계에서 노동 존중 세상으로 한발 더 나아갈 것이다.

| 참여작가

1부 |
김영아, 김화순, 바다, 박경효, 박은태, 박재열, 성백, 성효숙, 손향옥, 신미란, 오종선, 이원석, 정유승, 최대주, 최은희, 최재덕, 황종모

2부 |
김천일, 나규환, 박진수, 배민성, 배성희, 서수경, 석민정, 설치류+프레임, 소정, 송주웅, 영상창작소 랄라+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윤은숙, 이선일, 이찬주, 정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