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장품] 2025.9 꺾어도 꺾일 수 없고 물러서려야 물러설 수 없는, 청계피복노동조합 합법성 투쟁 2
- 관리자
-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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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기념관 프로젝트 전시 <이달의 소장품> 전태일기념관의 <이달의 소장품>은 기념관 자료를 통해 노동 역사를 재조명하여 노동권 보장을 위해 행해졌던 다양한 노력을 되짚고 노동권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프로젝트 전시입니다. .9월. 꺾어도 꺾일 수 없고 물러서려야 물러설 수 없는, 청계피복노동조합 합법성 투쟁 2 1984년 9월 1차 합법성 쟁취 투쟁에 이어 10월 12일, 서울 을지로 5가 전 수도 예식장에서 노동자와 학생 등 2,000여 명이 모여 ‘노동법 개정’과 ‘청계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2차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노동악법 개정, 청계노조 인정, 노동삼권 보장,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체불 해소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살포하며 경찰과 20여 분간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전경에 구타당한 뒤 연행됐고, 고려대 임진수 학생은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뇌 수술을 받는 중상을 입었다. 전날 벌어진 시위로 조합 간부 및 조합원이 연행됐다. 조합원들은 엔씨씨 60주년 기념행사장에 참석해 정부 당국에 조합원 석방을 요구했다. 투쟁 이후 여파는 평화시장 내로 확산됐다. 농성에 참가한 조합원 명단이 블랙리스트로 작성되어 사업주와 근로감독관이 직접 해고를 종용했다. 이러한 탄압에도 청계피복노조는 1985년 4월 12일 제3차 합법성 쟁취를 위한 노동운동 탄압 규탄대회를 계획했다. 평화시장 구름다리 밑에서의 투쟁은 경찰의 투입으로 무산되자, 노동자·학생 3,000여 명은 신당동과 한양공고 앞에서 연대투쟁을 벌였다. 이어 같은 해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청계피복노조 합법성 쟁취를 다시금 결의했다. 청계피복노조의 합법성 투쟁이 이어지던 중 1985년 11월 27일 노조 사무실이 강제 폐쇄되며 또다시 좌절을 맞았다. 그러나 1987년 6월 민주 항쟁의 흐름 속에서 노조는 7월 15일 새벽,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약 1년 6개월 만에 청계 7가 사무실을 탈환했다. 이어 7~8월 전국 노동자 대투쟁으로 불붙은 저항은 같은 해 11월 28일 노동법 개정으로 이어져 지역 노조 설립이 허가되는 성과가 이뤄졌다. 기나긴 청계피복노조의 합법성 쟁취 투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