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장품] 2025.5 서울의 봄이 지다: 신군부의 노동계 정화조치 시행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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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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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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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기념관 프로젝트 전시 <이달의 소장품> 전태일기념관의 <이달의 소장품>은 기념관 자료를 통해 노동 역사를 재조명하여 노동권 보장을 위해 행해졌던 다양한 노력을 되짚고 노동권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는 프로젝트 전시입니다. 5월, 서울의 봄이 지다: 신군부의 노동계 정화조치 시행 ② 노동조합 결성, 임금 인상, 노동조건 개선, 체불임금 청산, 해고 반대, 노동조합 민주화 등의 투쟁으로 나타난 노동계의 ‘서울의 봄’은 1980년 12월, 순식간에 졌다. 노동계 정화 지침에 따라 12월을 전후하여 노동 및 학생 운동과 연계된 조합 간부가 대거 체포 및 해고됐다. 일부는 구속되어 유죄판결을 받거나 삼청교육대로 보내졌다. 노동조합정화지침을 통해 정화대상으로 선정·통보된 사람은 노동조합 탈퇴 및 임원 사직되었고, 노동조합 지역지부는 폐지되었다. 1981년 1월 6일 청계피복노동조합의 강제 해산을 시작으로 반도상사(81.3.), 컨트롤데이터(82.7.), 원풍모방(82.10.), 무궁화 메리야스(82.9.) 등의 노동조합이 줄줄이 해산됐다. 공권력의 압박으로 민주노조는 무력적으로 해체되거나 어용화됐다. 당국은 노동계 정화라는 구실로 민주적인 노동조합 간부들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순화 교육을 보내는 등 반민주적인고 비인도적인 조치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당해고, 구속 등의 방법으로 청계피복노조, 서통노조, 반도상사노조 등의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파괴하고야 말았다. ⋯ 민주노조 파괴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1980년 5월 약 120만 명에 이르렀던 한국의 조직노동자가 지금은 약 80만 명으로 줄어든 사실이야말로 그동안 당국의 민주적인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탄압을 증명하는 실례이다. 1980년 신군부는 “고학력 노동자와 사무직의 정치적 활동”을 경계했다. 고학력 사무직 여성이 많았던 반도상사와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컨트롤데이터 노조 간부는 ‘외부 선동’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반도상사 노조 간부들은 1980년 6월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와 치안본부(현 경찰청)에 의해 ‘외부 선동 및 좌경 활동’ 혐의로 연행 및 장기 구금됐다. 사측은 정부 묵인하에 노조 간부 5명 해고하고, 노동조합 사무실 폐쇄했다. 이후 반도상사 부평공장의 휴업과 폐업 조치로 1981년 3월 노조는 해산된다. 12.12 제화부 전원 사표 강요 12.13 제화부 120명 일괄 사표 처리 12.17 조합원 약 300여 명 사표 80년 6월부터 시작된 반도상사 노조 해체는 12월, 본격적으로 가속화됐다. 결국 1982년 10월, 민주노조의 마지막 보루였던 원풍모방까지 해체됐다. 1980년 7월 조합 간부에 대한 제명 및 해고로 시작된 노조 탄압은 회사의 조업 단축 시행으로 인해 조합원 자연 감소로 이어졌다. 결국 1982년 9월 27일 노조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한 노조 와해 작전이 벌어졌고, 이 사건으로 5백 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강제 해고를 당하며 노조는 결국 해산된다. 회사는 1980년 6월 이후 ⋯ 오늘 현재 공장 가동률은 30%만이 가동되고 있을 뿐 많은 기계들이 먼지에 뒤덮여 녹슬고 있습니다. 작업 인원도 50% 정도가 줄어든 1800여 명에서 970여 명이 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