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기념관 소장품 아카이브 프로젝트
<노동자가 쓰다, 노동현실을 읽다!>
청계피복노조의 소식지로 읽는 평화시장의 노동현실 - ① ≪청계피복노보≫
≪청계피복노보≫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이 발행한 소식지로 1973년 1월 12일 창간했다. 노조 활동과 노동조합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새마을 노동교실, 조합원 클럽활동, 노동실태 조사, 노동자 수기와 광고 등을 수록해 당시 노동자들의 일상과 노동조합 활동을 전했다. 특히 노동자가 직접 기고한 글을 통해 당시 평화시장의 노동환경과 노동자의 삶, 노동조합을 통한 권리 찾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청계피복노보≫ 제2호에는 여성 조합원 이숙희의 수기 ‘작은 소망이 이루어 질 때’가 실려 있다. 평화시장 봉제노동자로 일하며 겪은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당시 시다와 미싱사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평균 15~16시간을 일했으며,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에서도 사업주에게 항의하기 어려웠던 현실을 보여준다.
“피복제품 사업장에 들어와 ⋯ 우리는 로봇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였던나, ⋯ 아침 8시 출근, 저녁 10시 반 11시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항의 한마디 못하고 모두들 일들만 한다. ⋯ 나의 작은 소망은 ⋯ 직장에 충실하며 계속 조합원으로서의 책임을 완수하여 나보다 어린 견습공을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청계피복노보≫ 제2호, 1973, 청계피복노동조합, 119
아카시아회 장미클럽 회원 이상희는 「노동조합과 나」를 통해 가난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일찍 노동을 시작한 자신의 경험과 노동조합의 교육활동에 대한 생각을 기록했다. 노동조합이 평화시장 봉제노동자들을 위해 야학과 교육의 기회를 마련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배움과 자기계발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우리들은 가난하여 남들같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일찍부터 직업전선에서 허덕이면서도 내일의 알찬 행복과 보람을 위해 한자라도 더 배워보겠다는 의욕을 북돋기 위하여 노동조합에서는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평화교실」을 개설하여 이미 2기생까지 수료시키고 이제 「새마을 노동교실」까지 마련하였으니 이는 곧 배움에 굶주린 우리들에게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일하면서 배우고 ⋯”
≪청계피복노보≫ 제3호, 1973, 청계피복노동조합, 122
≪청계피복노보≫는 노조의 활동을 알리는 소식지를 넘어, 평화시장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과 삶을 직접 기록한 자료로, 당시의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뿐만 아니라 배움에 대한 열망, 노동조합 활동,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했던 노동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노동자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 1970년대 평화시장 노동자의 삶과 노동현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자료라고 볼 수 있다.
글/ 학예사 김혜미
전태일기념관 소장품 아카이브 프로젝트
<노동자가 쓰다, 노동현실을 읽다!>
청계피복노조의 소식지로 읽는 평화시장의 노동현실 - ① ≪청계피복노보≫
≪청계피복노보≫는 청계피복노동조합이 발행한 소식지로 1973년 1월 12일 창간했다. 노조 활동과 노동조합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새마을 노동교실, 조합원 클럽활동, 노동실태 조사, 노동자 수기와 광고 등을 수록해 당시 노동자들의 일상과 노동조합 활동을 전했다. 특히 노동자가 직접 기고한 글을 통해 당시 평화시장의 노동환경과 노동자의 삶, 노동조합을 통한 권리 찾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청계피복노보≫ 제2호에는 여성 조합원 이숙희의 수기 ‘작은 소망이 이루어 질 때’가 실려 있다. 평화시장 봉제노동자로 일하며 겪은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당시 시다와 미싱사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평균 15~16시간을 일했으며,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에서도 사업주에게 항의하기 어려웠던 현실을 보여준다.
“피복제품 사업장에 들어와 ⋯ 우리는 로봇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였던나, ⋯ 아침 8시 출근, 저녁 10시 반 11시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항의 한마디 못하고 모두들 일들만 한다. ⋯ 나의 작은 소망은 ⋯ 직장에 충실하며 계속 조합원으로서의 책임을 완수하여 나보다 어린 견습공을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청계피복노보≫ 제2호, 1973, 청계피복노동조합, 119
아카시아회 장미클럽 회원 이상희는 「노동조합과 나」를 통해 가난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일찍 노동을 시작한 자신의 경험과 노동조합의 교육활동에 대한 생각을 기록했다. 노동조합이 평화시장 봉제노동자들을 위해 야학과 교육의 기회를 마련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배움과 자기계발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우리들은 가난하여 남들같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일찍부터 직업전선에서 허덕이면서도 내일의 알찬 행복과 보람을 위해 한자라도 더 배워보겠다는 의욕을 북돋기 위하여 노동조합에서는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평화교실」을 개설하여 이미 2기생까지 수료시키고 이제 「새마을 노동교실」까지 마련하였으니 이는 곧 배움에 굶주린 우리들에게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일하면서 배우고 ⋯”
≪청계피복노보≫ 제3호, 1973, 청계피복노동조합, 122
≪청계피복노보≫는 노조의 활동을 알리는 소식지를 넘어, 평화시장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과 삶을 직접 기록한 자료로, 당시의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뿐만 아니라 배움에 대한 열망, 노동조합 활동,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했던 노동자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노동자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겨 있어 1970년대 평화시장 노동자의 삶과 노동현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자료라고 볼 수 있다.
글/ 학예사 김혜미